
현재 세계는 바야흐로 '인공지능(AI) 기술 패권 전쟁'의 시대다. 2022년 말 챗GPT의 등장 이후 AI 기술은 단순한 산업 발전을 넘어 국가 간 치열한 기술 경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미국은 오픈AI를 중심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세계 AI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역시 AI 분야에서 글로벌 패권을 위하여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영국·프랑스·일본·인도 등 다른 주요 국가들도 정부 주도의 강력한 AI 지원 정책을 통해 자국의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 세계 모든 국가는 자국의 생존과 미래가 달린 AI 기술 확보를 위한 전쟁에 돌입한 상태다.
이처럼 AI 기술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역시 세계 AI 강국 도약을 목표로 AI 대학원 사업, '국가 AI 연구 거점'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현 상황은 절대 녹록지 않다. AI 분야 박사급 연구자 수도 많이 부족하고, 컴퓨팅 자원도 세계 상위권과 큰 격차를 보이며, 내수시장 규모도 미·중과 비교하면 매우 협소하다. 어렵게 양성한 AI 인재들이 외국의 글로벌 기업을 찾아 나가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자면 과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다행이도 우리의 AI 경쟁력은 5, 6위 수준으로 근처에 있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과 유사한 수준에 있다. 조금 더 노력하면 글로벌 3위의 수준에 다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AI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AI가 우리 미래를 결정짓는 경쟁력이고 이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국가적 의지가 필요하다. 다행이도 정치권에서 AI 기술 확보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정치적 구호로 무모하게 덤빌 것이 아니라 우리가 처한 환경, 수준 등을 감안하여 전략적으로 대응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우리와 경쟁하는 여러 국가가 AI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국력을 이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참고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영국은 컴퓨터 과학의 창시자이자, "기계가 생각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인공지능의 문을 연 앨런 튜링을 기리는 '앨런튜링연구소'를 설립하여 AI의 주도권을 되찾고자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 앨런튜링연구소의 모델은 AI 경쟁력 확보에서 우리에게 여러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우리나라의 AI 전략을 수립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를 참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앨런튜링연구소는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등 영국 최고 대학과 민간 기업, 정부가 협력하여 연구 허브로 구축했다. 현재 본부에만 400명의 연구원이 상주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7천 명 이상의 연구자들이 65개 대학과 50여 개 기업 및 기관이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산학연 협력을 통한 AI 기술 개발과 산업 현장에의 적용을 이 조직의 미션으로 설정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강한 의지로 이 연구소에 매년 약 4천5백만 파운드(한화 약 85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지속적으로 투입하는 등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런 투자를 통해 영국의 AI 연구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고양할 것으로 믿는다.
우리 정부도 인공지능 분야 인재 양성에 있어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AI 대학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미 세계적 역량의 고급인재들을 성공적으로 배출하기 시작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경쟁을 통해서 한국의 AI 중점 연구소인 '국가 AI 연구 거점'을 설립했다. 영국의 앨런튜링연구소 운영 모델을 참조하여 현재 KAIST, 연세대, 고려대, 포스텍 등 4개 대학을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하지만, 현재, 이 연구 거점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예산 규모, 연구 인력은 영국의 앨런 튜링 연구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금과 같은 관심과 투자 규모로는 글로벌 AI 기술 경쟁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경쟁국들의 사례를 참고하여, 우리의 투자도 획기적으로 강화하되 전략적인 대응을 하여야 할 것이다. 새로 출범하는 정부는 이미 구축한 AI 연구 거점의 전략적 가치를 깊이 인식하고, 그 역할에 대해 강한 자부심과 확신을 갖고 지원하여야 한다. 즉 AI 연구 거점을 명실상부한 ‘AI 분야 국가대표 연구소’로 육성·발전시키기 위해,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핵심 연구 인력과 과제에 집중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한편, 연구 거점의 성과가 실질적인 산업·사회적 파급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AI 생태계 조성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데이터센터 구축, 첨단 컴퓨팅 인프라 확충 등 기반 환경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AI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이 국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AI 연구진과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과 교류를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 제도, AI 스타트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정책 등도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AI 인재를 국내 대학에서 양성하면 이들이 국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 대학원에서 학위 연구를 마친 연구원들이 AI의 기반 기술과 산업 적용에 대하여 깊이 있는 추가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시장 기술을 개발하는 시간과 창조적 공간, 급여를 제공하여 창업으로 유인하는 정부 조치가 필요하다. 그들이 개발하는 기술이 적절히 무르익었을 때 창업하거나 산업에 직접 적용, 혹은 기술 전수로 국가의 지원에 보답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할 때 우리가 양성한 AI 인재들이 외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조금이나마 저지할 수 있을 것이다.
새 정부에서는 인공지능 지원 확대 방안으로서 이 연구 거점과 창업을 준비하는 창업 공방의 지원 육성을 전략적 목표로 설정하여 실질적인 성과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우리나라가 세계 AI 강국으로 도약할 것인가 여기서 주저앉을 것인가를 가늠하는 결정적 시기다. 국가 명운을 결정하는 마지막 기회란 각오로, 모두가 혁신적인 AI 기술 생태계 조성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김진형 교수 마크애니 김진형 고문은 카이스트 명예교수로, 1세대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1973년부터 KIST에서 개발자로 일했다. UCLA에서 컴퓨터과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미국 휴즈연구소에서 인공지능을 연구했다. 1985년부터 KAIST 전산학과 인공지능연구실을 이끌며 약 100명의 석·박사 전문 인력을 양성했다. KAIST에서 학과장, 인공지능연구센터 소장, 소프트웨어 대학원장을 역임했으며, 전 의료정보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AI 최강의 수업’, ‘인공지능 메타버스 시대 미래전략(공저)’ 등의 저서를 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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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는 바야흐로 '인공지능(AI) 기술 패권 전쟁'의 시대다. 2022년 말 챗GPT의 등장 이후 AI 기술은 단순한 산업 발전을 넘어 국가 간 치열한 기술 경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미국은 오픈AI를 중심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세계 AI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역시 AI 분야에서 글로벌 패권을 위하여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영국·프랑스·일본·인도 등 다른 주요 국가들도 정부 주도의 강력한 AI 지원 정책을 통해 자국의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 세계 모든 국가는 자국의 생존과 미래가 달린 AI 기술 확보를 위한 전쟁에 돌입한 상태다.
이처럼 AI 기술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역시 세계 AI 강국 도약을 목표로 AI 대학원 사업, '국가 AI 연구 거점'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현 상황은 절대 녹록지 않다. AI 분야 박사급 연구자 수도 많이 부족하고, 컴퓨팅 자원도 세계 상위권과 큰 격차를 보이며, 내수시장 규모도 미·중과 비교하면 매우 협소하다. 어렵게 양성한 AI 인재들이 외국의 글로벌 기업을 찾아 나가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자면 과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다행이도 우리의 AI 경쟁력은 5, 6위 수준으로 근처에 있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과 유사한 수준에 있다. 조금 더 노력하면 글로벌 3위의 수준에 다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AI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AI가 우리 미래를 결정짓는 경쟁력이고 이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국가적 의지가 필요하다. 다행이도 정치권에서 AI 기술 확보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정치적 구호로 무모하게 덤빌 것이 아니라 우리가 처한 환경, 수준 등을 감안하여 전략적으로 대응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우리와 경쟁하는 여러 국가가 AI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국력을 이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참고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영국은 컴퓨터 과학의 창시자이자, "기계가 생각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인공지능의 문을 연 앨런 튜링을 기리는 '앨런튜링연구소'를 설립하여 AI의 주도권을 되찾고자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 앨런튜링연구소의 모델은 AI 경쟁력 확보에서 우리에게 여러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우리나라의 AI 전략을 수립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를 참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앨런튜링연구소는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등 영국 최고 대학과 민간 기업, 정부가 협력하여 연구 허브로 구축했다. 현재 본부에만 400명의 연구원이 상주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7천 명 이상의 연구자들이 65개 대학과 50여 개 기업 및 기관이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산학연 협력을 통한 AI 기술 개발과 산업 현장에의 적용을 이 조직의 미션으로 설정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강한 의지로 이 연구소에 매년 약 4천5백만 파운드(한화 약 85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지속적으로 투입하는 등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런 투자를 통해 영국의 AI 연구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고양할 것으로 믿는다.
우리 정부도 인공지능 분야 인재 양성에 있어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AI 대학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미 세계적 역량의 고급인재들을 성공적으로 배출하기 시작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경쟁을 통해서 한국의 AI 중점 연구소인 '국가 AI 연구 거점'을 설립했다. 영국의 앨런튜링연구소 운영 모델을 참조하여 현재 KAIST, 연세대, 고려대, 포스텍 등 4개 대학을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하지만, 현재, 이 연구 거점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예산 규모, 연구 인력은 영국의 앨런 튜링 연구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금과 같은 관심과 투자 규모로는 글로벌 AI 기술 경쟁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경쟁국들의 사례를 참고하여, 우리의 투자도 획기적으로 강화하되 전략적인 대응을 하여야 할 것이다. 새로 출범하는 정부는 이미 구축한 AI 연구 거점의 전략적 가치를 깊이 인식하고, 그 역할에 대해 강한 자부심과 확신을 갖고 지원하여야 한다. 즉 AI 연구 거점을 명실상부한 ‘AI 분야 국가대표 연구소’로 육성·발전시키기 위해,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핵심 연구 인력과 과제에 집중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한편, 연구 거점의 성과가 실질적인 산업·사회적 파급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AI 생태계 조성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데이터센터 구축, 첨단 컴퓨팅 인프라 확충 등 기반 환경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AI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이 국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AI 연구진과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과 교류를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 제도, AI 스타트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정책 등도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AI 인재를 국내 대학에서 양성하면 이들이 국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 대학원에서 학위 연구를 마친 연구원들이 AI의 기반 기술과 산업 적용에 대하여 깊이 있는 추가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시장 기술을 개발하는 시간과 창조적 공간, 급여를 제공하여 창업으로 유인하는 정부 조치가 필요하다. 그들이 개발하는 기술이 적절히 무르익었을 때 창업하거나 산업에 직접 적용, 혹은 기술 전수로 국가의 지원에 보답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할 때 우리가 양성한 AI 인재들이 외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조금이나마 저지할 수 있을 것이다.
새 정부에서는 인공지능 지원 확대 방안으로서 이 연구 거점과 창업을 준비하는 창업 공방의 지원 육성을 전략적 목표로 설정하여 실질적인 성과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우리나라가 세계 AI 강국으로 도약할 것인가 여기서 주저앉을 것인가를 가늠하는 결정적 시기다. 국가 명운을 결정하는 마지막 기회란 각오로, 모두가 혁신적인 AI 기술 생태계 조성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진형 교수
마크애니 김진형 고문은 카이스트 명예교수로, 1세대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1973년부터 KIST에서 개발자로 일했다.
UCLA에서 컴퓨터과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미국 휴즈연구소에서 인공지능을 연구했다. 1985년부터 KAIST 전산학과 인공지능연구실을 이끌며
약 100명의 석·박사 전문 인력을 양성했다. KAIST에서 학과장, 인공지능연구센터 소장, 소프트웨어 대학원장을 역임했으며, 전 의료정보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AI 최강의 수업’, ‘인공지능 메타버스 시대 미래전략(공저)’ 등의 저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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