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의 POWER: 블록체인에 기술표준이 필요한 이유

각기 다양한 구조를 가진 블록체인 기술

미래 정보통신 인프라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 하지만 블록체인이라는 개념을 실제 동작하는 기술로 만드는 방법은 너무나 다양합니다.

 

이른바 ‘코인 경제’ 로 불리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각자 독립적인 시스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이퍼레저 패브릭’ 과 같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도 존재하지만, 이를 활용해서 개발되는 블록체인 시스템과 네트워크들이 반드시 같은 구조를 가진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목적이 비슷한 다양한 기술이 공존하는 것은 신기술 분야에서는 흔히 있는 일입니다.

 

기술 간의 경쟁이 촉진되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각자 시도하면서 전체적인 기술의 효과가 높아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생기는 단점도 있습니다. 서로 다른 기술들이 각각 자기만의 발전 방향을 고수하면서, 한 기술에 기반한 지식이 다른 기술 구현 방법에서 통하지 않는 상황을 낳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기술의 파편화(fragmentation)가 지속되면 장기적으로는 해당 기술 분야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확산되는 것을 방해하거나, 서로 다른 기술 간의 호환성이 크게 떨어지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신기술의 발전과 확산을 돕는 ‘기술표준’

이런 문제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바로 기술 표준입니다.

서로 다른 여러 기술을 이해하고 분석하기 위한 공통된 규격을 제시하거나, 아예 산업계의 뜻을 모아 완성된 표준 기술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이런 표준 기술을 흔히 만날 수 있는데요.
인터넷 통신에 사용되는 TCP/IP 프로토콜, 동영상 압축에 사용되는 MPEG 코덱, 휴대전화 통신에 사용되는 5G 통신규격 등이 모두 기술 표준으로 지정되어 모두가 함께 사용하도록 제공된 것들입니다.

 

그럼 블록체인에도 표준이 있을까요? 네, 존재합니다.

국내에서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를 중심으로 블록체인과 관련된 국내 표준규격 개발 활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적으로는 ISO, ITU-T, W3C 등 세계 유수의 정보통신 관련 국제표준화 단체가 저마다 여러 방향에서 블록체인 기술 표준화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표준화단체 로고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ISO, ITU)

블록체인 기술은 어떤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활용되는 기술이 아니다 보니, 마치 MPEG 코덱이나 5G 통신규격처럼 표준화 단체가 완성된 기술을 제공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대신, 블록체인 기술에 사용되는 용어나 개념을 통일하거나, 블록체인 기술의 동작 방식을 제안하거나, 블록체인을 활용한 우수한 구현 사례를 종합해 보고서로 발간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내 블록체인 기술 반영을 위한 노력

마크애니에서도 그런 표준화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마크애니는 국내 표준화 포럼인 분산원장기술표준포럼에 참여하고 있으며, 국제 표준화 단체인 ISO의 제 307 기술분과(TC 307)에 전문가를 파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TC 307의 소위원회에서 진행된 블록체인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에 적용될 수 있는 보안 기술과 관련된 보고서 준비 과정에 참여하여, 국내에서 개발된 스마트 계약 보안 기술들을 본문에 반영하기도 하였습니다.

 

마크애니에서 고려대학교 등과 협력하여 제안한 기술은 다음과 같습니다.

 

 

I 스마트 계약 샌드박스

네트워크와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동작하는 스마트 계약은 한 번 배치되면 수정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 계약을 네트워크에 배치하기 전에 샌드박스 환경에서 보안 위험 여부를 테스트하는 것을 제안하는 내용입니다.

 

I 안전한 명령어 라이브러리

스마트 계약을 구동하는 데 사용되는 로우 레벨 명령어(opcode)는 모든 블록체인 참여자들 사이에 동일하게 동작해야 하고, 이 명령어가 해킹되면 보안 침해의 우려가 생깁니다.

이를 막기 위해, 데이터의 전송과 수학적 연산에 관련되는 명령어를 보안이 보장된 가상 머신 위에서 동작시키는 것을 제안하는 내용입니다.

 

I 영지식증명 기반 검증

블록체인 분산원장 환경에서는 스마트 계약의 무결성을 보장하고 인증해 주는 중앙화된 기관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영지식증명을 이용해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참여자가 이를 자율적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제안하는 내용입니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초안을 기반으로, ISO TC307에서는 새로운 국제 기술보고서 ISO/TR 23642 (“스마트 계약의 보안 및 그 바람직한 활용사례”) 로 발간될 예정이며, 보고서 제작 및 편집 작업이 2020년 11월 온라인으로 개최된 ISO TC307 총회에서 결정된 바 있습니다.

마크애니가 참여하는 국제 기술보고서 ISO/TR 23642 갈무리

이 문서가 발간되면 현재까지는 개별 서비스 제공자 노력에 의지하고 있던 스마트 계약 보안 강화 방법에 대해서, 다양한 기술적 방법들을 모아 소개하는 유익한 문서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렇게 전 세계가 참고하게 될 문서에 우리나라의 블록체인 기술을 반영하는 데 마크애니가 노력을 보탤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기술적 혁신의 초기 단계를 지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 분야. 성공적인 어플리케이션의 등장만큼 이나, 안정적인 기술 기반을 조성하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입니다.

 

마크애니는 앞으로도 블록체인 기술 혁신 동력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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