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하이퍼레저’ 파헤치기 (1)
– 기업형 블록체인, 하이퍼레저

 

 
하이퍼레저(Hyperledger) 프로젝트는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는 공개형(Public)과 달리, 허락 받은 회원들이 참여하는 기업형(Private) 블록체인으로 허가형(Permissioned)블록체인으로도 불린다.하이퍼레저에도 구조와 운영방식이 다른 5개의 프레임이 있지만 이 중에서 2018년 7월 기업형 블록체인의 개발 틀(Framework) 중 패브릭(Fabric)이 가장 주목 받고 있기 때문에 이에 주목하여 그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비공개 블록체인을 연구하는 하이퍼레저 프로젝트

하이퍼레저 프로젝트는 5개의 프레임인 Fabric, Iroha, Sawtooth, Burrow, Indy와 5개의 도구(tool)인 Quilt, Composer, Explorer, Cello, Caliper로 이루어진다. 이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전세계적으로 1년에 130회 정도의 미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약 3만 4천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1세대 블록체인인 비트코인(BitCoin)이나 2세대 블록체인 이더리움(Ethereum)은 서로 신뢰의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공개적으로 합의하고 타임스탬프(Time stamp)와 전자 서명을 통해 새로운 ‘합의된 신뢰’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 위에 서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같이 P2P기반의 공개된 블록체인(Public blockchain)은 신뢰받는 제3자 기관 존재하는 기존의 중앙집중화 시스템을 대신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하이퍼레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기관들은 이러한 주장을 ‘아직도 시간이 걸리는 이상적인 제안’으로 간주하고 있다.

블록체인의 스마트 계약이 기존의 많은 자산의 흐름을 대신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존재하고 움직이고 있는 현실세계의 많은 계약들은 기밀성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누구든지 원하는 사람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공개된 네트워크가 아니라 가입이 통제되고 회원 관리가 가능한 권한형 블록체인(Permissioned Blockchain)이 필요하다는 것이 하이퍼레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기관들의 논리이다.

이것이 지난 번 언급했던 하이퍼레저 프로젝트 리더 Brian Behlendorf의 2016년 9월 블로그 포스팅 중 ‘우리는 이미 그 다리를 건넜다’(“We’ve crossed this bridge before, though”)는 표현의 의미와 일맥상통하다. 그가 말한 것처럼 블록체인은 공개형 블록체인에서 가입과 참여가 제한되는 비공개형(Private) 블록체인으로 그 경계선을 넘어가고 있다.


Brian Behlendorf, ⓒ Ilya Schurov (user:Ilya Voyager) – Own work, CC BY-SA 3.0

 

현실적으로 사용 가능한 블록체인을 만들어 보자! ‘하이퍼레저 패브릭’

2018년 3월에 나온 패브릭(Fabric)은 허가받은 사람들만이 참여할 수 있는 권한형 블록체인(Permissioned blockchain)이다. 하이퍼레저 패브릭 v1.1은 분산 장부(ledger),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s), 합의(Consensus), 기밀성(Confidentiality), 탄력성(Resiliency), 확장성(Scalability)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2018년 7월말 현재까지 나온 v.1.2도 기존의 구조도(아래 그림 참고)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Hyperledger Fabric DLT Service, ⓒKRnet 세미나 발표, 한국 IBM 박세열

 

패브릭의 권한형 블록체인은 그림에서와 같이 회원관리, 분산형 장부와 거래(Blockchain and Contract), 스마트계약(Chaincode)로 이루어져 있다. 분산형 장부와 거래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공개된 블록체인에서 존재하던 것이고, 스마트 계약(Chaincode) 역시 이미 존재하던 모듈들이다. 그런데 회원관리는 이전의 공개형 블록체인(Permissionless blockchain)에서는 존재하지 않던 모듈이기 때문에 지금도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결국 이전의 중앙 집중형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것인가?

하이퍼레저 프로젝트에서 패브릭 시스템 개발과 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IBM은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거래와 상행위를 블록체인 속에서 수용하기 위해 ‘현실적인 구조’로 변형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기존의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누구든지 참여하여 타임스탬프와 전자서명, 합의(Consensus) 과정이라는 검증으로 불가역적인 신뢰를 만들어냈지만, 하이퍼레저에서는 비공개(Private) 블록체인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회원관리와 검증(Validation)으로 신뢰를 확보하도록 하였다. 이처럼 하이퍼레저에서는 신뢰를 위해 현재의 중앙집중식 IT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블록체인이 갖고 있는 ‘분산’이라는 원칙을 지키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하이퍼레저는 블록체인의 원칙이라고 여겨졌던, 원하는 사람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공개, 열린 네트워크(Permissionless)’를 깨고, 개인정보 보호와 기밀성 (Privacy and Confidentiality)을 우선으로 한다. 이에 맞춰 신뢰형성 방식도 변화한다. 회원관리를 통한 ‘비공개, 닫힌 네트워크’ 구현과 모두가 동의하는 합의(consensus)방식 대신 현실적인 거래를 처리하기 위한 ‘허가 받은 회원들의 합리적인 합의’가 그 것이다.

※ 글쓴이 마크애니 최종욱 대표는 IT 신기술 연구·개발에 끊임없는 열정을 쏟아 부은 1세대 벤처기업인이다. University of South Carolina에서 인공지능으로 박사 학위 취득, 상명대학교 컴퓨터 과학과 교수를 역임하였다. 현재는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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